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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Monologue 2010/07/25 02:24
단돈 백만원이 생겼다. 딱 백만원. 그렇게 믿고 싶었든 아니든 백만원.
숨도 안쉬고 써 버렸다.
비참하게 사는가. 비참해 지려고 사는가.

사는게 왜이렇게 구질구질한가 하는 생각을 하는 때가 가끔 있다.
수 억을 가지고 있어도 몇 백원을 가지고 있어도 누구나 마찬가지 일테지만

한 번 뿐인 인생 꼭 그 돈에 치졸해 지고 싶지 않았다.

누군가 로또에 당첨되면 하고 싶은게 뭐냐고 물었던 적이 있다.
대답이 의외로 쉽게 나온데 대해서 나 스스로도 놀랐었던 판이라 또렷하게 기억한다.
그런데 막상 그 이야기를 다시 생각해 보니 역시 잘 모르겠다 사람 마음이란.

내 부모는 배운것 없이 맨 몸으로 격동의 시대를 살면서 그 때의 누군가 처럼 열심히 일했다.
지금 생각하면 미친짓 같지만 자식을 둘이나 가졌고 둘 다 대학을 보내는데 성공 하고야 말았다.

당신들의 평가에 의하면 어떤날은 힘겹고 비참하지만 대부분은 성공했다고 믿고 있다 했다.

따지고 보면 단순하다 부모의 성공은 자식의 지위를 당신들 보다 한단계 높이 올려 주는것 단지 그것 뿐이다.
불행하게도 자식은 부모의 고생과 힘겨운 인생을 고스란히 상속 받고야 말겠지만 분명한것은
그 이전 보다 분명히 낫게 된다. 그리고 사회는 그 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격상되고 있고.

이 웃기지도 않은 성격까지 부모에게 물려 받은걸 생각하면 당장이라도 항의 하고 싶어 지지만 
자식이기는 부모 없듯이 부모 젖혀둔 자식새끼를 개새끼라고 부르는것도 다 이유가 있는법.

돈 백만원이 생겼다. 아니 그냥 그렇다고 치자고.
어떻게 할까 고민하던 차에 가장 먼저 떠 오늘 얼굴이 뭐였냐면 
그렇다.
그런데 그 마저도 놓고 계산하고 앉아 있는 꼴이라니.

나이가 드는것 같다.
철옹성 같기만 한 부모가 이런 것 조차도 사양하고야 마는걸 보면 부아가 치밀고 화도 나고 짜증도 난다.
그 대상이 부모도 아니고 거창하게 타락한 사회도 아니며 조소가 섞인 얼굴로 나를 보는 물주도 아니다.
소소하게 만족하고 산다는것 그것만큼 어려운 일도 없어 뵈는데 그렇게 산다는 놈들이 너무 많아 짜증난다.

몇년전인가. 잘 나신 가수 양반이 나와서 그러더라
돈 생기면 부모 줘 봐야 그게 효도 같냐. 뭐라도 사서 더 성장해라.
멋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 해 보면 그 새끼는 그냥 잘난척 한것 이상도 아닌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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